모든 분류 모델이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폴더로 계층을 만들어 분류하는 것도, 문서끼리 연결하여 그래프 뷰를 만드는 것도 확장에 한계가 있다.

내가 믿는 분류 모델은 날짜뿐이다. 무슨 날에 무슨 글을 썼는지가 가장 명확한 정보다.

일기를 쓰는 건 낯부끄럽고 무의미하며 요즘 내 머릿속을 메우는 고민과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려다 일상을 말하는 일기야말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지 오웰은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자서전만이 읽을 가치가 있다고 서평을 남긴 적이 있다. 사르트르의 말을 읽고 동의했다.

지나간 과거도 부끄럽고 인정하기 어려운데, 감정이 가시지 않은 현재에 투명한 일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적어도 어제, 오늘 있었던 일을 의식적으로 배제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글을 어떻게 분류할 거란 말인가? 그 날 글을 보고 떠올린 키워드가 영원한 속성으로 남는다고 생각하면 불편하다. 그런 불완전한 분류를 어디에 써먹느냔 말이다.

키워드는 무엇인가. 글쓰기, 폴더분류, 제텔카스텐, 조지오웰, 이상적인 삶… 그러다가 다시 보고 일기, 사르트르, 말…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차라리 본문 단어 모두 포함하여 검색시 걸리는 것들을 연결하는게 관리비용도 없지 않은가? 해시태그가 싫다.

날짜와 검색기능만이 믿음직 스럽다. 가장 많이 쓴 단어를 순위별로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못잡아서 아쉽지만.

원본 1